전 세계적으로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높은 생산 비용과 인프라 부족, 수익성 문제 등으로 인해 수많은 대형 기업들이 사업에서 철수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역행하지 않고, 오히려 강력한 정책과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의 그린 수소 생산 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그린 수소 산업 현황과 전략,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요 경쟁국들의 대응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세계 시장 속 중국의 존재감
50% 이상 점유한 생산력
S&P Global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그린 수소 생산 능력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적 확장을 넘어, 다른 지역의 에너지 이해관계자들이 수소 계획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데 심리적 압박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주도: 특허와 설비 경쟁력
특허 출원 증가
2020년 이후, 중국은 재생 가능한 수소 관련 특허를 대량으로 출원하고 있으며, 이는 수소 생산 장비의 자국화 및 상용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일본 Astamuse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 전해조 시스템의 생산 단가는 유럽의 1/4 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내 장비 제조업체들의 수직적 통합 전략과 대량 생산 능력 덕분입니다.
재생 가능한 암모니아 프로젝트
Envision Energy의 혁신
중국의 Envision Energy는 최근 500메가와트 규모의 치펑 청정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산업용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연료전지 자동차뿐 아니라, 암모니아 기반 비료 산업에도 사용될 수 있어, 농업과 에너지의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시설명 | 치펑 재생 가능 암모니아 플랜트 |
| 설비 용량 | 500MW |
| 전체 가동 시점 | 2024년 9월 예정 |
| 활용 분야 | 연료전지, 비료, 산업 가스 |
미국의 정책 변화와 내부 갈등
클린 수소 허브 프로그램
바이든 행정부는 70억 달러 규모의 Regional Clean Hydrogen Hubs 프로그램을 출범시켜, 미국 내 다양한 수소 생산 거점을 형성하려 하였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 중 수소의 대부분이 천연가스 기반 생산으로 전환되면서 그린 수소 분야는 위축되었습니다.
미국 내 민간 스타트업의 도전
예를 들어, TalusAg는 아이오와에서 녹색 암모니아 생산 사업을 시작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수소 사업에 나섰습니다.
전기 연료 산업의 급부상
텍사스의 선점 전략
텍사스는 풍부한 풍력·태양광 자원과 해양 인프라 덕분에 전기 연료(e-fuel)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Infinium은 텍사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 연료 시설인 Project Roadrunner를 건설 중이며, 이 시설은 연간 23,000톤의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eSAF)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 Electric Hydrogen와의 협업을 통해 HYPRPlant 전해조 시스템을 도입, 기존보다 60% 저렴한 설치 비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
중국의 공격적인 확장은 단지 경제적 경쟁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전략과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소는 향후 전기차 이후의 차세대 청정 에너지 주력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수소 인프라를 주도하는 국가는 에너지 패권을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의 비교 및 시사점
대한민국은 수소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 수소 생산 인프라와 전해조 설비 자체 생산 능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중국과 같은 전방위적 지원과 특허 기반 전략이 필요하며, 장기적 산업 로드맵과 민간 참여 확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결론: 수소 산업의 중심은 이제 중국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철수하거나 주저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중국은 역으로 기회를 찾아내고,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허, 생산 장비, 인프라, 농업 응용 등 다방면에서의 투자는 그린 수소가 중국의 새로운 에너지 패권 수단으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