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퀄컴의 관계는 매번 업계의 주목을 받는 빅뉴스입니다. 특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두 기업의 협력 여부는 전 세계 스마트폰 칩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이슈가 됩니다. 지금까지 퀄컴은 삼성과 대만의 TSMC 양쪽과 협력하면서도, 실제 생산에서는 TSMC에 더 많이 의존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의 수율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5년은 그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왜일까요? 삼성의 기술력, 특히 2nm GAA 공정에서의 발전이 그 배경입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제너레이션 2의 새로운 전환점
원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제너레이션 2는 TSMC의 최첨단 3나노미터 공정(N3P)에서 독점 생산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초 미국에서 삼성과 퀄컴이 체결한 새로운 계약이 상황을 바꾸고 있습니다. 국내 매체 Fnnews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은 '최첨단 생산'을 위한 내용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퀄컴이 삼성의 생산능력 향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협력 수준을 넘어서, 삼성의 2nm 공정이 실제로 양산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음을 시사합니다.
삼성의 수율 문제, 이제는 과거형이 될까?
삼성은 지난 몇 년간 수율 문제로 인해 글로벌 대형 고객 확보에 번번이 실패해 왔습니다. 특히 3nm 공정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의 수율 저하로 인해 업계에서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자사의 2nm GAA 공정에서 엑시노스 2600 시험 생산 시 30%의 수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TSMC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치이지만, 삼성이 3nm에서 보여준 수율에 비하면 눈에 띄는 진전입니다.
2nm 공정은 기존의 핀펫(FinFET) 기술이 아닌,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방식으로, 전력 효율과 성능 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삼성은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계획입니다.
퀄컴의 선택은 어디로? 삼성의 고객 확보 전략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자사의 2nm 수율 안정화를 자신 있게 언급하며, 올해 말까지 고객사들의 주문을 받기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특정 고객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퀄컴이 그중 하나일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퀄컴이 실제로 삼성에 생산을 맡겼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퀄컴이 단순히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생산 계약 체결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삼성이 기술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삼성의 도전, 다시 시작된 신뢰 회복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2nm GAA 공정에서의 진전은 기술력 회복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수율뿐 아니라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하고,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있습니다.
퀄컴과의 협력은 그 시작점일 뿐입니다. 삼성이 이 기회를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금 파운드리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2025년의 반도체 시장은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