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기회로, 삼성 파운드리의 재도약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몇 년간 낮은 수율과 성능 문제로 반도체 업계에서 고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2나노미터(nm) 공정 수율이 40~50% 수준까지 개선되었으며, 비록 성능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생산 안정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을 다시 삼성으로 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퀄컴의 선택은 삼성일까?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AP, Snapdragon 8 Elite 2의 생산 파트너로 삼성 파운드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퀄컴은 TSM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비용 절감과 생산 다변화의 필요성으로 인해 삼성과의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산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가능성: GPU 생산까지?
엔비디아 역시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근 한 언론은 엔비디아의 일부 GPU가 삼성의 2nm 공정에서 제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어떤 제품이 대상인지, SF2와 SF2P 중 어떤 공정을 사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과거 엔비디아는 RTX 30 시리즈(Ampere)를 삼성의 8N 공정으로 생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협력 이력이 있는 만큼, 중소형 GPU나 노트북용 칩, 혹은 Windows-on-Arm 기반의 제품에서 삼성과 다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GPU 크기와 공정의 성숙도
GPU는 보통 면적이 크기 때문에, 성숙한 공정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GB202 GPU는 약 750 제곱밀리미터에 달하며, 이는 Snapdragon X Elite의 170 제곱밀리미터에 비해 훨씬 큽니다. 따라서 GB202와 같은 대형 GPU는 아직 미성숙한 SF2나 SF2P 공정보다는 TSMC의 성숙한 공정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칩이라면 삼성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TSMC와의 경쟁에서 필요한 것
삼성이 반드시 TSMC를 압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능과 수율 면에서 ‘비슷한 수준’만 유지해도 의미 있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가격 협상의 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퀄컴과 엔비디아가 삼성의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의 반도체 로드맵과 미래
삼성은 앞으로 SF2Z와 1.4nm 공정(SF1.4)을 2027년까지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의 로드맵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GAA FET 기반 공정은 전력 효율과 성능 면에서 기존 FinFET 구조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다시 시작되는 반도체 전쟁
삼성 파운드리는 여전히 도전과 기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술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퀄컴과 엔비디아라는 거대 기업들의 파트너십 가능성은 단순한 사업 기회를 넘어, 삼성의 반도체 전략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기술적 완성도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삼성이 다시 반도체 전쟁의 전면에 설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