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SUV 시장의 판을 다시 짤 모델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 투싼이 그 주인공입니다. 2020년형 NX4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투싼 NX5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모두 바꾸는 전면 개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변화는 투싼에게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 2026년 5월 31일
현대자동차는 2026년 5월 31일, 투싼의 완전변경과 관련된 생산 계획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일정은 단순한 예고가 아니라, 완전한 3세대 전환을 의미합니다. 코드명 NX5로 알려진 이 모델은 지금까지의 투싼 중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포함하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모델인 NX4는 2020년 출시되어 짧은 모델(글로벌)과 긴 모델(국내)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 SUV 라인업 중 산타페와 팔리세이드 사이를 탄탄히 메꾸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포티지에 밀려 국내 SUV 2위로 내려앉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변화는 명예 회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디젤의 퇴장과 하이브리드의 대세화
디젤 엔진은 투싼의 완전변경과 함께 완전히 단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미 스포티지에서도 적용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이브리드는 디젤보다 조용하고 효율적이며,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선택지입니다.
반면, 순수 가솔린 모델의 단종 여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솔린 모델의 단순함과 경제성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은 전체 시장에서 점차 주류가 되어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투싼도 스포티지처럼 전동화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자인, 크기, 플랫폼까지 ‘올 체인지’
현재까지 NX5의 테스트 차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위장막 차량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SUV 디자인에 통일된 패밀리룩을 적용하지 않고, 모델별로 독립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예측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크기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존 투싼보다 더 커지고, 르노코리아의 QM6나 쌍용 토레스와 같은 중형 SUV 크기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더 넓은 공간감과 패밀리 SUV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Pleos 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새로운 투싼 NX5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Pleos Connect’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Forty2Dot이라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자회사가 개발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기존 ccNC 시스템에 비해 훨씬 개발 효율이 높고, 앱 생태계 확장도 유리합니다. 자동차 내 인포테인먼트의 진화를 넘어, 현대차가 ‘모빌리티 OS’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기술로 작용할 것입니다.
경쟁 모델을 뛰어넘기 위한 조건
스포티지와의 싸움은 단순히 브랜드 간의 대결이 아닙니다. 투싼 NX5는 옵션 사양에서도 경쟁을 압도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급화된 디지털 클러스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I 기반 운전자 맞춤 설정 등, 한층 진화된 사양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출고가와 유지비용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는 만큼, 초기 비용은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연비와 세제 혜택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투싼 NX5, SUV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인가?
이번 완전변경은 단순한 ‘부분 개선’이 아닌, 투싼이라는 브랜드 자체의 진화입니다. 디젤의 퇴장, 하이브리드 중심의 재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보, 그리고 플랫폼 확장까지, 현대차가 SUV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는지 보여주는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NX5가 시장에 등장하는 순간, 투싼은 단지 ‘중형 SUV’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혁신이냐, 정체냐, 그 갈림길에서 투싼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