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삼성, ‘운명을 바꾼’ 협약
2025년 7월 28일, 일요일 저녁. 일론 머스크는 갑작스레 X(구 트위터)에 중대한 발표를 올렸습니다. 그는 삼성과 테슬라가 AI 반도체 칩 제조에 관한 역사적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협약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장하기는 어렵습니다(Es difícil exagerar la importancia estratégica de esto).”
무엇이 그토록 ‘과장하기 어렵다’는 것일까요? 단순한 제조 계약을 넘어,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AI6 칩, 테슬라의 운명을 걸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셋 AI6입니다. 이 칩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슈퍼컴퓨팅 기술에 최적화된 고성능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기존의 AI4 칩(HW 4.0)은 이미 삼성에 의해 생산되고 있었으며, AI5 칩은 TSMC에서 제조될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AI5는 HW4보다 10배 빠르다”라고 언급했지만, 진짜 관심은 바로 AI6입니다. 그리고 이 칩을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165억 달러 계약, 삼성에 ‘구명줄’ 되다
이 협약의 금액은 무려 165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익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해당 공장은 완공 지연 논란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 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고객 부족으로 텍사스 공장의 완공을 연기 중이었고,
- 미국 CHIPS 법에 따라 47억 4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정작 생산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테슬라라는 ‘빅 네임’ 고객을 확보한 것입니다.
머스크의 ‘고객 독점 선언’
머스크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협업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공장은 현재로서는 테슬라 AI 칩만을 생산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즉, 삼성은 이 공장에서 테슬라 전용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운영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단기적 수익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전략적 효과를 가집니다.
| 전략 효과 | 설명 |
| 독점 생산 구조 | 가격 협상력 유지 및 일정 안정성 확보 |
| AI 수요 선점 |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 |
| CHIPS 법 연계 |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보조금 정당성 강화 |
삼성의 반전, 테슬라의 속내
삼성은 이번 계약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군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TSMC 의존도가 높은 미국 반도체 생태계 속에서, 삼성의 입지를 강화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한편 테슬라는 왜 TSMC가 아닌 삼성을 택했을까요?
- AI5 칩은 여전히 TSMC가 제조합니다. 그러나 AI6는 더 고도화된 칩으로, 전력 효율성과 제조 유연성이 핵심입니다.
- 삼성의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구조는 발열과 전력 문제를 줄이는 데 유리하며, 이는 차량 탑재형 AI 칩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머스크가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TSMC의 생산 여력 포화와 삼성의 기술 진화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 반응: 환호와 기대
이번 발표 직후,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주가는 모두 급등했습니다.
| 기업 | 주가 변동 | 발표 직후 주가 |
| 삼성전자 | +6.83% | 50.8달러 |
| 테슬라 | +1.58% | 321달러 |
이는 투자자들이 양사 간의 협력을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 연계로 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삼성은 이 계약으로 텍사스 공장 가동 연기 우려를 해소한 반면, 테슬라는 AI6의 안정적 양산 체제를 확보한 셈입니다.
향후 과제와 변수
물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삼성의 제조 수율과 품질 안정성 확보
- 미국 내 공장 가동 일정 준수
- TSMC와의 경쟁에서 기술 격차 축소
이 세 가지가 성공적으로 맞물려야만 진정한 협약의 효과가 발휘될 것입니다.
마무리: 전략적 전환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협약은 단순한 AI 반도체 제조 계약을 넘어, 삼성과 테슬라 양사의 미래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강조한 전략적 중요성처럼, 이 파트너십이 향후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재편, AI 차량 생태계의 진화, 그리고 삼성의 글로벌 위상 강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