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랫동안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한 가지 분명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출하량 감소와 점유율 하락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흔히 보는 선두권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은 이 시장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요?
삼성의 2025년 1분기 성적표: “예상보다 아프다”
삼성은 2025년 1분기 스마트워치 출하량 34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 1분기에는 360만 대를 출하해 8.8%의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7.5%까지 밀려난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상위 5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한 기업이 삼성이라는 점입니다. 스마트워치 산업 전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유독 삼성만 뒷걸음질 친 셈이죠.
경쟁사는 질주 중: “화웨이, 샤오미, 애플의 진격”
제조사 | 2025년 1분기 출하량 | 시장 점유율 |
화웨이 | 1,000만 대 | 21.9% |
샤오미 | 870만 대 | 19.0% |
애플 | 700만 대 | 15.5% |
삼성 | 340만 대 | 7.5% |
화웨이는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샤오미 역시 가격 대비 성능을 무기로 소비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고요. 이들과 비교할 때 삼성의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모호해 보입니다.
갤럭시 워치 7 시리즈, 왜 반등하지 못했을까?
삼성의 2024년 주력 모델인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는 기능적으로는 충분한 완성도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변화가 미미했고,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갤럭시 워치 FE의 보급형 전략도 분명 의미 있었지만, 저가형 시장에서는 이미 샤오미와 같은 브랜드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죠. 결국 삼성의 정체된 전략이 소비자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격의 카드, 갤럭시 워치 8 시리즈
2025년 7월, 삼성은 갤럭시 워치 8, 갤럭시 워치 8 클래식, 갤럭시 워치 울트라라는 새로운 3종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갤럭시 워치 8 클래식은 오랜만에 물리적 회전 베젤을 다시 탑재하며, 기계식 시계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사각형에 가까운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고급형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입니다.
이런 디자인 변화는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 사용성에서도 큰 차별점을 가져올 수 있기에 기대감이 큽니다.
소프트웨어 개선, ‘One UI 8 Watch’로 승부 본다
삼성은 갤럭시 워치 8 시리즈에 새로운 One UI 8 Watch를 탑재합니다. 여기에는 눈길을 끄는 건강 관련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Bedtime Guidance: 수면 패턴 분석 후 취침 습관 개선 유도
- Vascular Load: 혈관 부하 측정으로 심혈관 건강 예측
- Running Coach: 실시간 러닝 코칭
- Antioxidant Index: 산화 스트레스 상태를 수치화하여 건강 상태 제공
특히 Vascular Load와 Antioxidant Index는 기존 스마트워치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으로, 의료적 보조 도구로의 전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차별화 전략, 이제는 말이 아니라 숫자로 보여야
삼성이 다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전략이 요구됩니다:
- 건강 중심의 소프트웨어 혁신 지속
-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나눈 이원 전략 강화
- 중국 내수 시장이 아닌, 북미·유럽에서의 입지 확보
- 웨어러블 생태계의 확장 –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버즈, 삼성 헬스와의 완벽한 연동성 확보
애플은 ‘폐쇄된 생태계’로 충성도를 높이고 있고, 샤오미는 ‘가성비 생태계’로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삼성은 양쪽의 전략을 모두 넘을 수 있는 프리미엄+호환성의 중간 지점을 택해야 할 때입니다.
결론: 삼성, 위기인가 기회인가?
지금의 출하량 감소는 단기적 위기로 보일 수 있지만, 갤럭시 워치 8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디자인의 변화, 건강 기능의 강화,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이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을 잘 만들었다’는 자체 만족이 아닌, 소비자가 선택하느냐입니다.
7월 이후 시장의 반응이 삼성을 웃게 만들지, 아니면 더 큰 위기를 부를지는 이제 소비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