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nm 공정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냉대받고 있습니다. 한때 구글과의 협력으로 주목받았던 삼성의 첨단 칩 사업이, 지금은 새로운 구매처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된 주요 정보는 ChosunBiz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3나노 칩 수율과 기술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구글, 삼성 3나노 칩 '손절'... 어디로 갔나?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구글의 결정입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모든 Tensor 프로세서를 삼성에 맡겨 왔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의 반도체 수익은 꾸준히 유지되어 왔고, Tensor 칩도 삼성의 5나노 및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구글은 차세대 Tensor 칩을 TSMC에 맡기기로 확정했습니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단순한 계약 변경이 아닙니다. 이는 기술 파트너에 대한 신뢰의 이동이며, 삼성 입장에서는 사업 기반의 균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TSMC는 이미 애플, 엔비디아, AMD 등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한 상황이며, 여기에 구글까지 가세한 셈입니다.
Qualcomm·MediaTek도 삼성 대신 TSMC 선택
구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Qualcomm과 MediaTek 역시 삼성 대신 TSMC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차세대 고성능 칩 제조를 TSMC에 맡길 계획입니다. 특히 Qualcomm은 삼성 파운드리와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일정 물량을 삼성에 맡겨왔는데, 최근 들어 거의 전량을 TSMC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고객 이탈’로만 볼 수 없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누구와 협력하느냐'는 기술력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점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삼성의 파운드리 전략 전반에 위기 신호가 켜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 삼성 3nm 칩은 선택받지 못했나?
업계 분석에 따르면 삼성의 3나노 GAA(Gate-All-Around)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TSMC보다 진보된 구조를 가졌으나, 실제 수율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완성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3나노 1세대 공정에서의 문제점은 주요 기업들의 신뢰를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면 TSMC는 전통적인 FinFET 공정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수율을 확보하며, 점진적인 전환을 통해 고객사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결국 선택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삼성의 반격은 가능한가?
삼성은 3나노 2세대 공정의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국 내 AI 및 고성능 컴퓨팅용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평택 GAA 라인 증설 등으로 기반을 다지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퀄컴·미디어텍 등 핵심 고객의 이탈은 단기간에 만회하기 어려운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의 본질은 기술력 그 이상이다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신뢰와 수율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삼성의 3nm 칩 판매 어려움은 단지 기술적 실패가 아니라, 기업 간 신뢰의 무게가 어디에 실리느냐의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삼성 대신 TSMC를 택한 것은 시장에서 신뢰와 성능이 어떻게 균형을 이룰 때 선택받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삼성은 여전히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강자입니다. 그러나 3나노 시대, 그리고 그 너머의 경쟁에서 ‘선택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전략적 전환과 기술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