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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지난해에만 3,700만 명의 해외 방문객이 일본을 찾으며, 그 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외면과 달리, 일본 관광의 이면에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치칸(groping)’ 문제입니다.
관광 과잉과 사회적 긴장
- 일본의 주요 관광지인 도쿄, 교토, 오사카 등에서는 관광객이 몰리며 지하철과 관광 명소의 혼잡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 관광객들 중 일부는 신사나 열차에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위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야기합니다.
-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일본 사회 내부의 범죄 문제 역시 관광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치칸’ – 일본 사회의 민낯
‘치칸’은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에서의 성추행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 정의: 의도적인 신체 접촉을 통해 성적 만족을 얻는 행위
- 피해 현황: 일본에서는 매년 2,000~3,000건의 치칸 사건이 신고되고 있으며, 실제 수치는 그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 정신적 배경: 일부 가해자는 ‘frotteuristic disorder’라는 정신 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는 WHO의 국제 질병 분류에도 포함됩니다.
Kumi Sasaki의 책 『Tchikan』(2017)은 이 문제를 문학적, 사회적으로 조명하였고,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피해자의 고통, 그리고 침묵
- 피해자는 보통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노출되며, 심리적 수치심과 사회적 낙인 때문에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본은 여전히 성적 문제에 대한 공개적 논의가 꺼려지는 사회이며, 이는 피해자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 많은 여성들은 사건 이후 심리적 외상(Post-Traumatic Stress)을 경험하며, 일상적인 이동조차 두려워하게 됩니다.
정부 대응, 부족한 수준에 머물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부 지하철역에 ‘치칸은 범죄입니다’라는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보기에는 미흡합니다.
- 혼잡 완화 대책 부재
- 재범 방지를 위한 치료 시스템 미비
- 처벌의 약함과 경범죄 취급으로 인한 범죄 억제력 부족
전문가와 치료 시스템의 필요성
단순히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 치료와 재범 예방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이를 담당할 정신과 전문의와 치료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현실입니다.
- 전문가 양성 필요: 대학 및 병원에서의 전문 교육 시스템 구축
- 전문 치료 센터 설립: 공공 기금 지원을 통한 전국적 설치 필요
- 피해자 지원 시스템 확충: 심리 상담, 법률 지원, 신고 절차 간소화
국제사회의 경고와 일본의 책임
- 영국, 캐나다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시 성추행 주의보를 발령하였습니다.
- 이는 일본의 사회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관광대국 일본의 품격, 지금이 시험대입니다
성폭력 문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혼잡한 열차와 관광지, 약한 처벌, 침묵하는 피해자, 그리고 무대책의 정부.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치칸’ 문제는 일본 관광의 명성과 국가 이미지를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안전한 일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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