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바로 모델 Y의 롱휠베이스 버전, ‘모델 Y L’입니다. 테슬라는 2023년 7월 16일, 중국 시장에 이 모델을 공식 공개하며 "보다 편안하고 넓은 SUV"를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고전과 반격
중국 시장은 한때 테슬라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모델 Y는 중국 내에서만 약 50만 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죠. 그러나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중국 현지의 급성장 중인 전기차 기업들 — 샤오펑, 니오, 비야디(BYD) 등 — 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새로운 디자인·기능의 공격적인 출시로 테슬라의 점유율은 빠르게 잠식당했습니다.
2023년 모델 Y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5% 감소했습니다. 테슬라는 더 이상 ‘혁신’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모델 Y L’입니다.
모델 Y L의 핵심 특징
항목 | 모델 Y | 모델 Y L |
전장 | 4,797mm | 4,976mm (+179mm) |
전폭 | 1,920mm | 동일 |
전고 | 1,628mm | 1,668mm (+40mm) |
휠베이스 | 2,990mm | 3,040mm (+50mm) |
좌석 수 | 5인승 | 6인승 |
차량 중량 | 약 1,979kg | 2,008kg |
배터리 |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 | 동일 |
기존 모델 Y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공간과 좌석 구성입니다. 휠베이스가 50mm 늘어나며 실내 공간은 더 여유로워졌고, 6인승 구성을 도입해 다자녀 가구 또는 장거리 이동이 잦은 소비자를 겨냥했습니다.
외관 디자인: 모델 X와 닮은 꼴?
모델 Y L의 외관을 보면 "이거 모델 X 아냐?"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C-필러의 라인, 루프 경사, 실루엣 모두 모델 X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델 Y 리프레시 기반이며, 전면·후면 디자인은 테슬라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변화는 적지만, 전략은 뚜렷하다
성능 면에서 모델 Y L은 기존 파워트레인과 유사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만, 중량이 증가한 만큼 항속 거리나 가속 성능은 약간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즉, 새로운 모터나 배터리 혁신이 아니라 ‘공간 재구성’을 통한 시장 재공략이라는 점에서 이 모델은 매우 전략적입니다.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모델 Y L의 미국 출시 가능성도 관심사입니다. 테슬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도 3열 좌석을 갖춘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일부 테슬라 애호가들 사이에선 “꼭 출시되길”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특히 모델 X의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모델 Y L’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esla Model Y L 주요 사양 요약 (영문)

마무리: ‘크기’로 승부하는 테슬라의 중국 전략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술 → 사용자 경험 & 구성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 테슬라의 선택은 꽤 합리적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 특유의 가족 중심 소비 트렌드, 그리고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춘 이번 모델 Y L의 등장은 단순한 ‘변형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테슬라가 이 ‘길어진’ 모델로 다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가을 출시 이후 성적표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