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유럽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약속 발표 — 진심인가? 전략인가?

by mishika 2025. 5. 1.
반응형

2025년 4월 30일, 세계적인 기술 기업 Microsoft가 유럽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약속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발표는 Brad Smith 부회장 겸 사장이 직접 나서 유럽의 디지털 생태계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약속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발표는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가 아닌, 글로벌 긴장 속에서 유럽 시장을 지키기 위한 실제적인 전략이 엿보입니다.

Microsoft의 유럽 시장 진출과 역사적 의미

Microsoft는 무려 42년 전, 첫 번째 Microsoft Word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 제품은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현지화되어,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유럽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Microsoft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센터 운영과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를 통해, 유럽 경제와 기술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디지털 안정성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

Microsoft는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서, 유럽의 ‘디지털 파트너’를 자처하며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약속 항목 세부 내용
1.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 유럽 내 데이터 센터 용량 40% 증가 및 200개 이상으로 확장
2. 디지털 회복력 유지 유럽 국적 이사진 구성, 정부 계약에 법적 구속력 있는 조항 삽입
3.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EU 데이터 경계 프로젝트 시행, 유럽 내 데이터 저장 및 처리 보장
4. 사이버 보안 방어 새로운 Deputy CISO 임명, NATO와 협력 강화
5. 경제 경쟁력 강화 오픈 소스 기반 AI 모델 제공, Azure AI 플랫폼 개방
 

 


클라우드 주권과 지역 협력, 유럽형 생태계로

Microsoft는 단순히 글로벌 기술을 유럽에 ‘수출’하는 것이 아닌, 유럽 로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내재화’된 생태계를 구성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Bleu (프랑스): Capgemini와 Orange와 함께 공공 클라우드 플랫폼 운영
  • Delos Cloud GmbH (독일): SAP 및 Arvato Systems와 함께 주권 클라우드 구축

이는 Microsoft가 유럽 내 주권과 법적 요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법률과 규제 준수, 그리고 실질적 투자

Microsoft는 유럽의 디지털 시장법, 경쟁법 등을 명시적으로 준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명분’이 아니라, 실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은 모두 물리적인 구조물로, 현지법 적용을 받는다는 점도 강조됩니다. 그만큼 유럽에 ‘오래 머물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죠.

사이버 보안, 말뿐 아닌 실천

2022년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Microsoft는 우크라이나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유럽 데이터 센터로 긴급 이송하였습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이버 보안을 실천한 대표 사례입니다. 특히 NATO 및 EU 국가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사이버 방어 역량 강화를 통해, Microsoft는 기술적 방어선을 넘어서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경제 경쟁력, AI에서 답을 찾다

Microsoft는 오픈 소스를 포함한 AI 기술 개방을 통해, 유럽의 경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Azure AI 플랫폼은 1,800개 이상의 AI 모델을 호스팅 하며, 이들 대부분은 유럽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것입니다. 고객은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AI 기반의 혁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결론: Microsoft, 유럽에서 진짜 ‘유럽 기업’이 되다?

Microsoft의 이번 발표는 그저 홍보용 이벤트가 아닙니다. 유럽 내에서의 입지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매우 정교한 전략이며, 동시에 디지털 주권을 요구하는 유럽 사회의 요구를 정면으로 수용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기술 기업이 단순 공급자가 아닌 ‘공공 인프라 파트너’로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과연 Microsoft가 진정한 의미의 ‘유럽형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천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