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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현대차, 러시아로 다시 달릴까? 복귀 가능성 집중 분석

by mishika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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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부품, 액세서리 등 20개가 넘는 상표를 러시아 지식재산권 서비스에 등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 절차로 보기에 너무나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러시아를 완전히 잊지 않았습니다.

2021년,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무려 35만 4천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23.3%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단순한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로 받아들였습니다. 당시의 인기는 무작정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현지 공장 가동, 합리적인 가격, 품질 높은 차량,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서비스. 이 네 박자가 현대차를 러시아에서 '국민차'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12월,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약 14만 원(미화 100달러)의 상징적인 금액에 매각하며 러시아에서 철수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포기라기보다는 일종의 숨 고르기였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계약에는 ‘2년 이내 재매입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이는 현대차가 언젠가 러시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왜 복귀가 다시 거론되는 걸까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방 자동차 기업들이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서 철수한 틈을 중국 브랜드들이 채우는 듯했으나,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23년 10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4년 상반기 기준, 러시아 내 수입 차량의 80%를 차지하던 중국 브랜드는 2025년 초 기준 절반 이하로 점유율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내 공장 설립에 소극적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높은 수입세를 통해 기업들을 현지화로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 실질적인 성과는 미비합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 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바로 현대차 일 수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지역이지만, 현대차는 미국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장을 모색 중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성공을 경험한 시장이기에, 다시 진입한다면 예전의 경험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러시아에 등록한 상표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차량뿐 아니라 부품과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범위는 단순한 수출이 아닌, 체계적인 현지 사업 운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매각한 공장에 대한 재매입 옵션은 복귀 가능성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행보는 전적으로 국제 정세, 특히 전쟁과 제재의 완화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준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진짜 글로벌 기업'의 태도입니다. 잃어버린 시장이 아니라, 다시 열릴 기회의 문 앞에 현대차가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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