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다시 한번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8나노미터(8nm) 공정을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HPC)과 게임 콘솔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닌텐도, IBM, 유럽 고객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의 8nm 라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1. 삼성 파운드리의 숨은 보석, 8nm 공정의 귀환
삼성전자는 최근 8nm 공정을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 소식을 전했습니다. 단순한 소규모 수주가 아닙니다. DSP(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 이 수주는 양산에 가까운 규모이며, HPC 칩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대상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4nm, 5nm 중심의 전략에 집중하는 듯 보였던 삼성은 8nm 공정의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며 설비 가동률을 크게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2. DSP란 무엇인가? – 삼성의 비밀 병기
DSP(Design Solution Partner)는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성공을 위한 핵심 생태계입니다. 삼성은 현재 국내외 13개 DSP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습니다.
역할 | 설명 |
고객사 확보 | 디자인 단계부터 고객사와 접촉하여 수요를 유도 |
설계 지원 | 칩 설계를 고객 맞춤형으로 지원 |
생산 연결 | 삼성 파운드리와 고객 간의 제조 전환을 관리 |
턴키 서비스 제공 | 설계부터 제조까지 원스톱 방식으로 해결 |
턴키 모델은 최근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설계와 제조 단계를 DSP와 삼성이 나누어 담당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HPC 칩 시장 공략 – 독일 고객사 진입?
ET 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8nm 기반 HPC용 시스템 온 칩(SoC)을 양산 준비 중입니다. 해당 칩은 DSP 경로를 통해 확보된 주문으로, 초기 설계 및 제조가 모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독일 기반 고객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HPC 수요 증가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4. 닌텐도 스위치 2 – 삼성 8nm의 게임 체인저
더욱 흥미로운 뉴스는 닌텐도 스위치 2의 테그라 SoC를 삼성이 제조한다는 사실입니다. 닌텐도는 이전까지 대부분의 반도체를 TSMC에 맡겼으나, 이번엔 삼성의 8nm 공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상징성을 가집니다.
- TSMC 의존 탈피
- 8nm의 성능 및 수율 신뢰 확보
- 수천만 대 생산량 확보
초기에는 2026년 3월까지 약 2,000만 대 출하 목표가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단일 칩 생산 기준으로도 매우 대규모 물량입니다.
5. IBM과의 5nm 협력 – 삼성 HPC 전략의 또 다른 축
닌텐도와의 협력과 동시에, 삼성은 IBM의 텔룸 II(Telum II) 및 AI 가속기인 스파이(SPY) 칩 생산도 맡았습니다. IBM은 이를 위해 삼성의 5nm 공정을 선택했으며, 이는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신뢰도 회복을 입증하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5nm와 8nm의 복합적 활용은 단기 수익과 장기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6. DSP와 함께하는 삼중 전략 – 4nm, 5nm, 8nm
삼성의 최근 전략은 초미세 공정 중심의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4nm, 5nm, 8nm의 병렬적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DSP를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생깁니다.
- 고객 접근성 향상 (국내외 연결망)
- 개발 시간 단축
- 생산 라인 활용률 극대화
- 중소 설계 업체 유치 용이
이는 대형 고객사 외에도 중소 규모의 파운드리 수요까지 유입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줍니다.
7. 앞으로의 전망 – DSP와 함께 성장하는 삼성
산업계에서는 삼성과 DSP 협력 모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 DSP는 여러 유럽 및 미국 기반 고객사와의 협상에 돌입한 상태이며, 성공 시 DSP의 매출 급증과 삼성 생산라인의 효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삼성은 단순한 반도체 제조에서 벗어나 디자인-생산 통합형 플랫폼으로 변모 중이며, 그 중심에 DSP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결론 – 8nm는 '끝물'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누군가는 8nm를 "구형"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지금 가장 돈이 되는 수익 구조입니다. HPC, 게임기, 서버 등 폭발적인 수요를 반영한 최적화된 공정으로 삼성은 TSMC와는 다른 방식의 반도체 전략을 택했습니다.
DSP를 매개로 한 디자인-생산 원스톱 구조는 단순한 위탁 생산의 개념을 넘어, 삼성 생태계의 본격적인 플랫폼화를 이끌고 있습니다.